샘스미스 콘서트 후기

몇 달을 기다렸던 샘 스미스 콘서트에 드디어 다녀왔다.

예매할 때와 다르게 지금은 일에 치여 살지도 않고, 오히려 넷플릭스에 중독이 되어 노래를 안 들은 지 꽤 되어서 덜 기대가 되었다.

몇 달 전 예약할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좌석 정보가 올라오나 새로 고침을 눌렀고,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받고, 샘 스미스 인스타그램에 꼬박꼬박 들어가서 새로운 글은 안 올라왔나 확인했다.

지금은 내일인가 오늘인가 몇 시인가도 몰라서 하루 전에 다시 검색했다.

 

콘서트는 18년 10월 9일 한글날 오후 7시 고척돔에서 열렸다.

머천다이즈에 관심은 없었지만 구경하면 하지~ 했었는데 너무 늦게 가서 구경도 못 하고 가자마자 좌석에 착석했다. 20분 전쯤에 도착했는데 스태프들이 공연 곧 시작한다며 서두르라는 말을 번복했다.

가방 검사는 한다고 말하지만 거의 보지 않는 듯 보였다. 초반에는 좀 했었나 보다. 옆에는 과자 몇 상자가 쌓여있었다.


VIP석과 FR석은 들어가는 입구가 다른 좌석과는 분리가 되어있었다. 좌석에 착석하니 의외로 가까워서 놀랐다. (F20 3열 좌석)

몇 달 전에 열린 케이티 페리 콘서트에서는 R석 110칸에 앉았었다. 그때도 나름 무대가 잘 보였다고 생각했다. (기대가 낮았음) 그 좌석에 앉아서 VIP나 FR석을 바라보며 R석 하기를 잘했다고까지 생각했다.

R석은 좌석이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경사 좌석이었지만 VIP나 FR석은 편의점 플라스틱 의자를 주욱 세워둔 좌석이었기 때문이다. 친구는 케이티 페리 콘서트에서 좀 뒤쪽의 VIP석에 앉았는데 잘 보이지 않았다고 해서 더 만족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샘 스미스 콘서트는 어떻게든 앞 좌석을 노렸던 이유는

  1. 케이티 페리를 더 오래 좋아하긴 했지만, 당시에 샘 스미스 노래에 더 빠져있었기 때문.
  2. 케이티 페리 콘서트는 무대 장비, 퍼포먼스를 즐기는 재미가 크다면
    샘 스미스 콘서트는 노래, 그 목소리 자체를 즐기는 재미가 크기 때문.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음 주의⚠️)

였다.

 

좌석에 앉고 나서 매우 만족했다. 생각보다 무대에 가까웠고, 공연 초반에는 내 앞줄 사람이 안 와서 무대가 바로 보였기 때문이다. 추측이지만 어설픈 VIP좌석 보다 FR석 맨 앞줄이 바로 앞 좌석이 없어서 더 잘 보였을 것 같다.

 

콘서트는 15분 정도 지연되었다.

첫 노래는 I’m not the only one이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Palace와 더불어서 가장 유명한 샘 스미스의 노래가 아닐까 싶다.

하늘색의 정장을 입고 왔는데 색이 참 고왔다. 유독 더 빛나던 샘의 눈동자가 더 고운지 정장이 더 고운지 계속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아쉬운 점은 발라드 노래가 나오면 샘을 띄우는 양 옆의 스크린이 흑백이어서 그 색을 볼 수 없었다는 것. 신나는 노래가 나올 때면 컬러로 바뀌었는데 왜 발라드에는 흑백으로 연출했는지 이해가 갔다.

 

신나는 노래와 그렇지 않은 노래의 비율은 체감상 반반 정도 되었다. 다 같이 일어나서 노래를 부르다 보니 시간이 순식간이어서 아쉬웠다. 게다가 얼마 전 싸이 콘서트를 다녀온 후라서 더욱 짧게 느껴졌다. 실제 공연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진행이 되었다.

 

콘서트장의 소리가 많이 울렸던 점도 아쉬운 점이지만 노래를 듣는 내내 내 몸은 소름이 돋아있었다. 노래에 대해 잘 아는 편이 아니라 어떻게 말로 설명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아 소름 돋는 말 외의 언급은 줄인다.

 

샘 스미스의 콘서트는 흠잡을 곳이 없지만 (특히나 그의 음악성에 대해선 더욱더) 콘서트로만 놓고 본다면 내게 최고는 싸이였고 아직 변하지 않았다. ‘함께’ 즐긴다는 데에 있어선 싸이의 것이 다른 어느 콘서트에 뒤지지 않는 듯하다. (사실 콘서트 몇 군데 안 가봤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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