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D-25] 여행 준비, 무엇을 해야 하지?

항공권도 샀고, 퇴사도 했다. 블로그도 만들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릴 만큼 알렸다. 이제 무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카메라도 정해야 하고, 노트북을 들고 갈지, 핸드폰을 사서 들고 갈지, 아이패드는 팔아야 할지 들고 가야 할지, 배낭은 어떤 것을 메야 할지. 답이 정해져 있는 것들은 쉬운데, 내가 정해야 하는 것들은 왜이리 어려운지 모르겠다.

 

1. 카메라

사진을 잘 아는 것도, 찍어둔 사진을 자주 보는 편도 아니지만, 여행 전에는 항상 카메라 욕심이 솟아올랐다. 그러다가도 잘 찍지 않을 나를 알기에 다시 내려놓았는데 이번에는 다르다.
귀국 일자를 정해 놓지 않은 장기 여행이기도 하고, 블로그를 포스팅할 생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장 마음을 돌려놓은 계기는 며칠 전 우연히 과거 여행 사진을 봄에서 나왔다. 어딘지 알 수 없는, 기억이 나지 않는 어느 골목 사진에서 그때의 냄새가, 분위기가, 기분이, 감정이 풍겨 나왔다.

나에게 사진을 찍을 이유가 이제야 생긴 거다.

 

그때의 그 순간을 담기 위해서 하이엔드 카메라를 사기로 마음먹었다.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는 무겁고, 빨리 찍기에 맞지 않는다.
카메라를 전혀 모르는 나에겐 그다음이 문제다. 다음은 브랜드를 정하면 된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말하는 색감도 뭐가 좋은지 모르겠고, 내가 어떤 기능을 우선해서 선호하는지에 대한 감도 잡히지 않는다.

 

일단 면세점에서 소니 RX100MK5A를 사두긴 했다. 남은 기간 좀 더 찾아봐서 그때의 나를 담을 수 있는 최적의 카메라를 고민해봐야겠다.

 

2. 노트북, 아이패드, 핸드폰

컴퓨터가 세상에 나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컴퓨터가 없어도 일상에 크게 지장이 없는 시대가 왔다. 한 손에 들어오는 핸드폰이면 어지간한 기능은 다 소화가 된다. 게다가 난 아이패드까지 있으니 여행에 노트북을 가져갈지 말지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처음에는 아무래도 노트북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었다. 공인인증서 쓸 일도 간간이 있을 테고, 핸드폰이나 아이패드로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저렴한 윈도우 태블릿을 알아보다가 그만뒀다. 저렴한 제품으로는 몇 개월이나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활용도도 들인 비용에 비해 얼마나 될까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래서 생각한 게 갤럭시의 덱스 기능. 얼마 전 출시된 갤럭시 노트9에 모니터와 연결 케이블만 있으면 덱스를 이용할 수 있다. 덱스는 안드로이드 OS가 아닌 가상 데스크톱을 이용하니 공인인증서는 잘 모르겠지만 문서 생산성은 월등할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

혹은 마우스를 연결해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므로 Microsoft Azure에 윈도우즈 환경을 올려두고 갤럭시 노트9에서 접속하면 되겠다는 생각도 했다.

가장 큰 장점은 가볍다는 것이었지만, 핸드폰 기능을 잘 사용하지 않을 거고, 덱스를 위해 모니터를 찾아다녀야 하고, Azure의 가격을 따졌을 때 그다지 유용하진 않을 것 같았다.

 

현재는 어느 정도 성능이 뒷받침되는 윈도우즈 태블릿 구매를 생각 중이다. 문제는 알아볼수록 점점 눈만 높아져 간다는 것. 처음에는 공인인증서만 쓰겠지~ 하다가 문서 작업도 되면 좋겠네~에서 이젠 혹여나 노트북을 이용해서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몰라. 하는 생각에 고성능으로 눈이 돌아가고 있다.

다음 문제는 무게. 무게를 위해 노트북 대신 태블릿으로 알아보고 있지만, 여전히 무거운 건 사실이다. 아이패드라도 없으면 상관이 없을 텐데 하는 생각에 다다르니 아이패드를 들고 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미래의 나에게 묻고 싶다. 어떤 것을 들고 갔고, 어떤 후회를 하고 있는지. 일단은 비교적 가벼운 성능과 무게를 가진 서피스 고의 국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3. 배낭

이 세 가지 중에서 가장 많이 알아봤다. 찾아볼 때 재미있기도 하고, 제2의 나처럼 내 몸에 언제나 붙어있을 것인 만큼 중요하니까. 여기에서 배낭은 메인 배낭이 아니라 데일리로 항상 메고 다니고, 잠을 잘 때도 나에게서 떨어지지 않을 보조 배낭을 말한다.

 

수납이 쉬워야 하고, 가벼워야 하며, 인체 친화적이어야 하고, 디자인도 중요하다. 따지는 것이 많다 보니 비싸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온종일 인터넷을 뒤져보지만, 마음에 드는 배낭을 찾기는 여간 쉽지 않다.

수납이 좋으면 무겁고, 인체 친화적이면 못생겼다. 뭐 하나라도 포기할라치면 뒤돌아서면 곧바로 아쉽다. 아직 아무것도 정하지 못했고, 온라인으로는 한계가 있겠다 싶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짐을 꾸리고, 신변을 정리하는 일은 어렵지 않으나 이놈의 결정장애가 발목을 잡는다. 애초에 등산지팡이나 침낭 따위도 전부 한국에서 준비해 가려고 했으나, 이따위 결정력으로는 공항 근처에 발도 못 붙일 것 같아서 여행 도중 필요할 때 사는 것으로 마음을 바꾸었다.

이주 뒤의 나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글을 올리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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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13 comments
  • 일과삶
    응답

    부럽네요~ 어디로 떠나시나요? 항상 떠나기 전이 더 설레는 것 같아요.

    • ye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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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에서 6개월 정도 쉴 겸&영어 공부할 겸 머물다가 세계 일주할 예정이에요!!ㅎㅎㅎ

  • 열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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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홈페이지군여!!! 너무 부럽네요~~세계일주라니!ㅎ

    • yeony
      응답

      감사합니다~ 세계 일주 전에 필리핀에 몇 개월 있을 걸 계획하고 있어서 아직 실감이 잘 안 나용ㅠ_ㅠ

  • LesS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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