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D-8] 지금까지 준비한 것들

짐을 싸고 있고, 어떤 물건을 어디에 넣었는지 기록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머리에 넣고 짐을 싼다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것을 필요하면 가방 속으로, 불필요하면 이삿짐 속으로 넣고 있기 때문이다. 기록하면서 넣지만 닥치는 대로 넣다 보니 전부 꺼내어 나름 분류별로 압축팩에 다시 넣었다. 이를테면 여름옷, 가을/겨울옷, 기능성 옷으로. 생각보다 더 무겁고, 생각보다 캐리어는 작았다. 캐리어를 처음 써봐서 과대평가했다.

이사만 빼고는 내일 당장 떠나도 될 정도로 큼직한 일들은 끝냈다. 항공권을 샀고, 여행에 필요한 예방접종을 하였다. (장티푸스는 다음 주에 고향의 보건소에서 맞을 예정) 큼직한 것들은 해결하는데 어렵지 않다.

기타 자잘한 다른 일로는

1. 아이폰 6을 챙기기로 했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V20은 너무.. 느리고 크고 무겁다. 여행에 맞지 않는다. 아빠가 쓰던 갤럭시 s7을 받을 예정이었던 와중에 집 청소를 하다가 예전에 쓰던 아이폰6를 발견했다. 액정이 깨져있지만, 그 점 말고는 멀쩡하다. 아쉬운 점은 아이폰7도 같이 발견이 되었지만 역시나 액정이 깨어져 있고,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다.

오늘 비밀번호를 잊은 아이폰6를 공장 초기화하고 카카오톡을 이전했다. 16기가라 용량이 부족하긴 하지만, 오래 써도 크게 느려지지 않고, 작은 크기에 가벼우니 유용할 거라 판단, 가지고 가려 한다. 구모델이지만 아이폰이다 보니 도둑질당하기 쉬울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2. 멀티 USB 충전기를 샀다.

에이미가 220v와 110v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탭을 나를 위에 두고 갔다. 문제인지도 몰랐던 문제를 해결한 느낌이 들었다. 여행을 가기 전 시험을 해보려고 220v 충전기를 꽂아봤는데 너무 꽉 껴서 빠지지 않았다. 두 발과 양손을 사용하고 나서야 충전기를 멀티탭으로부터 분리할수 있었다. 충전이가 꽂힌 멀티탭을 콘센트에 꼽아보지도 못했다. 새로운 걸 사야 했다.

검색을 해보니 샤오미에서 나온 멀티탭이 인기인듯했다. 문제는 전부 해외 배송이라는 점. 내가 먼저 떠날지 멀티탭이 먼저 도착할지 전혀 가늠할 수 없었다.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샤오미 멀티탭에는 110v와 220v를 꼽을 수 있는 콘센트 외에도 USB도 직접 꼽을 수 있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사용할 전기의 대부분은 USB로 충전하는 일이다. 핸드폰, 카메라, 아이패드. 멀티 USB충전기를 사는 것이 좋다는 계산에 이르렀다.

위의 사진이 내가 산 알로 코리아의 6포트 고속 멀티 충전기. 어제 도착하자마자 사용하고 있는데 여행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편하다. 진작 알아보고 살 걸 그랬다. 생각보다는 무거웠지만, 휴대할 수 없는 정도는 전혀 아니다. 게다가 이걸로 5~6개의 USB충전 어댑터를 생략할 수 있으니 부피나 무게 면으로는 이득이다. 3개 포트를 사용하는 지금 발열도 거의 없다. 

 

3. 수영 레깅스(워터 레깅스)를 샀다.

물을 좋아하지 않으니 수영도 좋아하지 않지만, 여행이란게 물에 들어갈 일을 만든다.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지만 물은 싫어도 막상 들어가면 재미있을 때가 있다. 스노쿨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놓치고 싶지 않기에 수영복이 필요하다.

비키니 수영복도 싫고, 짧은 바지의 수영복도 싫고, 원피스 수영복도 싫었다. 정말 우연한 기회에 수영 레깅스를 보게 되었다. 딱 이거다 싶었다. 자외선도 차단되고 입기에 부담스럽지도 않다. 반바지가 붙어져 나오는 수영 레깅스를 샀다.

입어봤더니 참 편하고 좋다. 물속에는 아직 안 들어가 봤지만 제품 설명으로는 빠르게 건조해져 체온이 떨어지는 것도 방지한다고 한다. 자외선 차단과 함께 기대하는 기능이다.

 

4. 영상을 다운 받았다.

세계 여행 후기를 보다 보면 여행자들끼리 영화를 USB로 공유한다고 한다. 여행 특성상 장거리를 오랜 시간 동안 이동하기 때문에 그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다. 나의 청사진은 그 시간을 활용하여 일기를 쓰는 것이지만, 몸은 따로 놀아서 영상을 다운로드 받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드롭박스에 전부 넣었다가 드롭박스 스트리밍은 느리고, 자막을 이용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드롭박스에선 전부 삭제하고 노트북으로 옮겼다. 

 

앞으로 남은 계획으로는

외국에서는 들을 수 없는 강의 수강권 팔기, 가지고 갈만한 잠바 찾기, 스케일링, 여행자 보험 가입, 필리핀 아웃 티켓 구매, 여행자 명함 만들기, 한복 구매, 퇴직 연금 수령, 증권 공인인증서 재발급 등이 있다. 일분일초가 바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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