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행일기]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In Cartoon, Travel, 필리핀

 

여행 후기를 보다 보면 종종 ‘한국과는 다르게 많이 기다려야 하니 주의하세요.’라는 글을 보게 된다. 우리나라는 빨리빨리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곳에서 우리나라만큼의 ‘빨리빨리’를 기대하진 않았다. 하지만 필리핀에서의 기다림은 나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

 

본격적으로 하교가 시작되는 오후 4시부터 지프니의 줄은 끝이 보이지 않게 늘어난다. 한 시간을 기다리는 건 일상이다.

필리핀에서 가장 큰 백화점 체인점에서 핸드폰 충전기를 산 적이 있다. 사자마자 고장이 났길래 교환하러 갔다. 직원들의 비효율적인 일 처리에 세 군데를 넘게 드나들며 두 시간은 기다렸다.

학교 첫날, 헬스장을 갔다가 학교에 지프니를 타고 가려는 계획은 틀어졌다. 지프니를 아무리 기다려도 꽉 차 있어서 좀만 걸어 나가서 타볼까 하다가 결국 학교까지 걸어서 도착했다.

 

적은 인프라에 비해 많은 인구수 때문에 그렇겠거니 생각했다. 물론 매우 비효율적인 업무수행 방식도 매우 크게 한몫을 한다.

얼마 전 이곳에 온 지 얼마 안 된 중국인 친구와 충전기를 샀던 그 백화점에 갔다. 긴 기다림에 지친 중국인 친구가 본인의 나라에서는 이렇게 기다리는 건 상상할 수 없다며 화를 냈다.

그렇게 ‘인구수가 많아서 기다려야 하는구나.’ 하는 추측을 지웠다.

 

문제는 2월 한 달간 진행되는 바기오 꽃축제다. 필리핀에 오기 전부터 들었던 축제 기간의 악명높은 교통체증은 상상하고 싶지도 않고, 상상이 가지도 않는다. 지금의 퇴근 시간보다 더한 교통체증이라니.. 다들 걸어야 한다고 말한다. 

학교는 집에서 엄청 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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