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행일기] 발렌타인데이 in 필리핀

내가 다니는 이곳 SLU 대학에서는 13, 14일 양일간 발렌타인을 맞이하여 각 동아리에서 음식이나 꽃 따위를 팔거나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며 동아리 운영비를 마련한다.

어제는 Cathy 선생님이 담당하는 동아리의 학생들이 와서 땅콩과 초콜릿을 팔았다.

Cathy 선생님이 요리했다기에 시나몬 맛의 땅콩을 사서 먹어봤는데 맛있어서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이젠 살 수도 없는데..!

 

오늘은 수업 시 간에 기타를 든 한 무리가 들어오더니 우리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꽃을 나눠주었다.

우리의 담당 교수인 Sir 미엘이 우리를 위해 노래와 꽃을 신청한 거였다.

필리핀에는(엘리 말로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있는 문화 같다고 함) 이렇게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하여 음악이나 선물을 전달해주는 이벤트가 있다.

어제 마지막 수업으로 필리핀 수업에 참여했는데 수업 중에 어떤 학생이 선물을 받았다.

밸런타인데이와 생일이 맞물려서 이벤트를 받은 거다. 마냥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받으니 ‘내가 다른 문화권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폴과 엘리에게 페이스북 스토리에 Sir 미엘 태그해서 올려도 되냐고 물어보고 올렸더니 답장도 왔다. 괜히 흐뭇 허허.

 

아직 활짝 피지 못한 꽃을 받아 아쉬운 마음에 아침에 사 마셨던 맥도날드 음료수병을 씻어 수돗물을 받아와 꽃을 꽂아놨다.

그랬더니 하나둘 우리 반 친구들도 자신의 꽃을 꽂았다. 하교하기 전, 해와 바람이 드는 창가 자리에 놓아두고 왔다.

 

 

저녁에는 지안과, 제시, 카일, 새로운 두 친구를 만나 삼겹살 뷔페에 갔다. 이주 전인가 잡은 약속인데 그때부터 지안은 원조 삼겹살 먹는 법을 알려달라며 아주 많이 신나있었다.

우리 돈 5,6천 원 하는 삼겹살 뷔페는 고기의 질은 역시나 한국의 그것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반찬이 생각보다 아주 괜찮았다. 떡볶이도 맛이 있었고, 깍두기도 오랜만에 먹었다.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아주머니 한 분이 열심히 일하셨고 몇 마디 주고받다가 집에 갈 때, 사장님이 반찬이 늦게 나와 죄송하다며 사과를 하셨다.

나는 아니라고 맛있게 먹었다고 또 오겠다고 약속을 하며 기분 좋게 마무리 짓고 나왔다.

 

지안이 하트 모양이라며 찍은 고기

 

삼겹살 뷔페가 있는 레갈다 로드에는 한국 식당과 슈퍼가 많은데, 집에 가는 길에 지안의 제안으로 한국 식료품점에 들렸다가 나는 지프니를 타러 갔다.

보통 내가 사는 집으로 가는 지프니는 8시면 끊기는데 내가 정류장으로 간 시간은 9시라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아직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웬 횡재냐 하는 마음으로 줄을 섰고.. 한 시간을 줄을 서고 나서야 지프니를 타고 집에 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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